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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부가 쓰는 <농학개론(農學槪論)>(37)
    수필/신작 2025. 10. 20. 07:15

     

       농부가 쓰는 <농학개론(農學槪論)>(37)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38. IRRI

     

        IRRI은 ‘International Rice Research Institute(국제미작연구소)’의 약자다.

       ‘나무위키’는 이렇게 적고 있다.

     

        < 1960년도에 필리핀 로스바노스에 설립된 농업연구기관이다. 이 연구소는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벼에 관한 연구와 교육을 하는 기관으로서 아시아와 아프리카 14개국에 파견 기관을 두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의 농촌진흥청과 종자증식사업 등의 연구협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한국에 사무실을 두는 등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미작연구소의 연구 사명은 빈곤과 기아의 박멸, 벼농사 농민과 소비자의 건강증진, 지속가능한 벼농사 기술의 확립이고, 연구 설비, 연수 숙박설비 252ha의 실험포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IRRI에서 육성된 벼의 품종은 ‘IR’번호가 붙여져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는 IR-8이 있다.

        필리핀 정부 및 포드 재단, 록펠러 재단의 협력에 의해 설립되었다.>

     

        시계바늘을 48년 전으로 퍼뜩 돌린다. 전공필수과목인 <재배학원론> 강의시간. 모교 농학과 출신 선배이며 ‘수도작(水稻作;벼농사)’전공이었던 박사님은 그날도 여느 때처럼 우리들 농학도한테 힘과 용기를 주는 강의를 이어갔다. 그분의 목소리는 늘 호소력이 있었고 엄숙하였다.

        한번은 위에서 내가 적었듯,‘IRRI’을 조곤조곤 소개해주었다. 하필이면 필리핀에 그러한 연구기관이 설립된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하면서. 과연 왜? 열대지방인 그 나라에서는 한 해 동안 여러 차례 벼농사를 할 수 있기에. 지난(至難)한 육종(育種) 과정을 거쳐 새로운 품종개발을 하고, 또 다시 여러 과정을 거쳐 ‘농가보급종’으로 될 때까지는 이른바 ‘후대검증(後代檢證)’이 필수사항인데... . 후대검증이란, 여러 대에 거쳐 안정되고 바람직한 종자인지 여부를 검증하는 일로서, 사계절 뚜렷한 우리나라의 경우, 벼농사를 한 해에 한 차례밖에 할 수 없어서. 해서, 그 교수님을 비롯한 국내 벼 연구진들은 육종해낸 벼를 곧바로 그곳 ‘IRRI’로 보내어 한 해 여러 차례 심어보게 된다고 했다.

       이때 ‘꽃가루받이’를 통해 얻어낸 어린 벼를, 여타 잡것들이 범접하지 못하도록 비닐 등 으로 만든 ‘특수옷’을 입힌 후, 특별 전용기에 태워 그곳으로 보내게 된다고도 일러주었다. 그것들 어린 벼는 인간들보다 더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특별 항공기 탑승자가 된다고도 일러주었다.

       그러니 우리가 하루 세끼 밥으로 먹는 한 톨의 쌀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를 이참에 내 신실한 애독자들과 함께 새삼 느끼고 싶다. 볍씨 한 알이 한 톨의 쌀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놀랍기는 마찬가지. 내 신실한 애독자님들께 덤. 모판에 볍씨 뿌리기로부터 88회의 공정을 거쳐야 드디어 쌀이 된다는 점. 한자 ‘米[쌀]’를 파자(破字)해보면, 그 진실이 숨어있다. 거꾸로 선 ‘八’+ ‘十’+ 바로 선 ‘八’로 갖춰진 게 ‘米’이지 않은가. 머리 부분부터 차례로 읽으면 ‘88’이 되기도 하며... . 그래서일까, 우리는 ‘America’에서 음차(音借)하여 ‘美國’으로 쓰고 있지만, 일본사람들은 ‘米國’으로 쓰고 있다. 그들 일본인들의 표현이 더 그럴싸한다. ‘(땅이 넓어) 쌀을 퍽이나 많이 생산하는 나라’란 뜻이 되니까.

        끝으로, 인류를 위해 신품종 육종에 불철주야 애쓰는 IRRI 연구진들께 경의를 표하며.

     

        (다음 호 계속)

     

       * 이 글은 본인의 개인 블로그,‘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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