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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부가 쓰는 <농학개론(農學槪論)>(43)
    수필/신작 2025. 11. 11. 17:23

         농부가 쓰는 <농학개론(農學槪論)>(43)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44. 장명종자(長命種子)·단명종자(短命種子)

     

        장명종자는 실온에서 수명이 4~6년인 종자를 일컫는다. 오이·가지·무·팥·담배 등의 종자가 이에 해당한다. 단명종자는 저장하기에 알맞은 조건에 두었을 때에 그 수명이 3년이 아니 되는 종자를 일컫는다. 메밀·고추·양파·토당귀·뽕나무 등의 종자가 이에 속한다.

        어찌되었든, ‘묵은 씨앗’은 발아율이 현저히 떨어지기에, 가령 한 봉지의 채소씨앗을 사더라도, 겉포장에 적힌 포장년도, 생산국, 발아율 등을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실 우리네가 먹는 채소류 가운데에서 생산지가 이탈리아 등 외국인 경우가 흔하다. 하더라도, 이번에는 아주 민감한‘국제간 종자전쟁’ 따위는 다루지 않기로 하고.

       지금부터는 변죽을 울리는(?) 글로 꾸며간다.

       미국 LA에는 ‘알코어(Alcor) 생명연장재단’이 있는데, 2025년 현재 기준으로, 불치병 등으로 막 숨 떨어진 200여 명 사체가 영하 196도C의 액체질소 탱크 속에서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죽기 직전 유언 등으로 자신의 신체를 그렇게 급랭시켜, 후일 더 의술이 발전할 시기에 가서, 자기를 해동(解凍)해주어, 부활하기를 꿈꾸며 그리한단다. 2025년 현재 그처럼 냉동인간이 되기를 위해 줄선 이들만도 2,000여 명에 달한다고 하며, 그 보존비용이 11만 달러(한화 약 1억 2700만원)에 해당한단다. 내 신실한 애독자님들께서도 이참에 그 재단에 나와 함께 등록하시면... .

       다시 장명종자 및 단명종자로 내 이야기 물꼬를 돌린다. 나는 몇 해 전 채소씨앗 등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는 거. 이 점은 여기까지 내 글을 싫증내지 않고 따라 읽어오신 신실한 애독자님께만 드리는 덤. 가령, 배추씨앗이든 도라지씨든 상추씨든 뿌리고 남은 씨앗은 버리지 말고서, 봉지 아가리를 셀로판테이프로 다시 밀봉한 후 냉장고 냉동실에 보관해보시길. 그러면 그 씨앗들은 이듬해 갈아도 발아가 잘만 되더라는 거. 사실 모든 씨앗은 온도·습도·햇빛 등 적합한 요인에서 효소의 작용으로 배아(胚芽) 활성화로 발아하게 되는데, 급랭동 등으로 인하여 ‘일시중지 게임’ 즉, ‘서스펜디드 게임(Suspended game)’이 되는 것이니... . 나는, 한낱 시골 농부에 지나지 않은 나는, 이런저런 채소씨앗을 냉장고 냉동실에 보관해보았던 경험에 비추어보더라도, 의학자들 사이에 여태 그 부활여부가 논쟁거리로 남아있다는, 위 ‘냉동인간’도 끝내는 부활할 거라고 굳게 믿는다.

       내친김에 이번에는 ‘ 세상에서 가장 긴 수명을 가진 종자’에 관한 소개다. 대체로, 두과(荳科;콩과)에 속하는 잡초의 씨앗이 오래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일까, 콩과식물인 아까시나무(흔히들 ‘아카시아’라고 부르는 나무는 ‘아까시’와는 별개의 상록수 열대지방 나무다. 이참에 내 애독자님들만이라도 구분하시길. 즉,여태껏 불렀던 ‘아카시아’를 ‘아까시’라고 부르시길.). 일제 강점기 들여왔다고 하고, 밀원(蜜源)으로 빼어난 ‘아까시’는, 웬만해서는 퇴치할 수가 없다. 사실 그 씨앗의 오랜 수명과도 관련 아니 있겠나?

    ‘세상에서 가장 수명이 긴 종자’는? 일본 도쿄 근처 퇴적물에서 2,000여 년 만에 발아한 연꽃은 약 700~ 2,000년 전의 씨앗이고, 그 이름도 따로이 있다는데... . 그 기록을(?) 갱신한 연꽃씨 곧, 연밥이 새로이 등장했다고 한다. 캐나다 ‘유콘주(Yukon州)’어느 늪에서, 천지개벽하여(?) 10,000여 년 동안 묻혀있던 즉, 휴면(休眠)하던 연밥이 싹을 틔었단다. 그렇게 하여 꽃피운 연꽃 이름이 ‘루피너스 아티큘러스(Lupinus arcticus)’. 사실 캐나다의 늪지대에서 오랜 동안 퇴적된 낙엽의 잔해물은 이토(泥土) 곧, ‘피트모스(Peatmoss)’로서, 묘상토(苗床土) 내지 상토(床土)로 최고로 꼽고 있으니... 그 연꽃의 씨앗이 그처럼 장구한 세월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대체? 연꽃의 씨 즉, 연밥은 그 종피(種皮;종자의 껍질)가 두껍기에 휴면이 가능하다는 것을. 내가 경험해본 바, 펜치로 그 딱딱한 종피를 깨물어뜯고(?) 물 담긴 유리컵에 담그어본즉, 며칠 아니 가서 싹을 틔우던데?

       이제 내 신실한 애독자님들께서 이런 질문을 할 차례인 것 같다.

        “윤 수필전문작가님, 그처럼 만물박사이신 당신이... . 그렇다면 ‘세상에서 가장 수명이 짧은 종자’는요?”

        난들 어떻게 알았겠는가. 물이 좋아 물가에 잘 자란다는, 그 많은 ‘버들과(버들科)’의 식물들. 해서, 그들 부류를‘Salicacae(그리스어로‘ 물을 좋아하는 나무류’란 뜻임.)’라고 부른다. 그것들 씨앗의 수명이 불과 며칠에 불과하단다. 봄날, 솜같이 생겨먹은 씨앗을, 마치 솜같이 생겨먹은 낙하산을 타고 물 위에 떨어져, 물 따라 흐르다가 싹을 틔우고 정착하는 나무. 그러다가도 수 틀리면(?) 홍수를 빌미삼아 여차하면 물따라 또 정처 없이 떠나는 나무. 그것들은 유전적으로, 천근성(淺根性;뿌리 얕게 박힘)으로 타고났기에 그리할밖에. 그것들 솜에 싸인 듯한 씨앗을 ‘유화(柳花)’라고 부른다는 점.

        끝으로, 대한민국에서도 아주 별나빠진 이 윤 수필작가도 ‘사랑’이란 관점에서는 그러한 속성을 지녀, 단명종‘柳花’임을 전하면서.

     

     

       차시예고)

       또 다음 글감을 낚으려고 용을 써보아야겠다.

     

       * 이 글은 본인의 개인 블로그,‘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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