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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부가 쓰는 <농학개론(農學槪論)>(45)
    수필/신작 2025. 11. 13. 07:40

     

      농부가 쓰는 <농학개론(農學槪論)>(45)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46.장일식물(長日植物))·단일식물(短日植物)

     

       올해 가을 김장배추 작황(作況)은 내남없이 영 엉터리다. 접었다. 잡쳤다. 망조다. 가을초입에 일기가 순탄치 않아 장마철처럼 비가 많이 오는 통에 무름병으로 인하여 누렇게 마르거나 뿌리가 썩는 등. 몇 차례 살균제를 살포해보았으나 듣질 않았다. 나의 경우, 남들과 나누어 먹을 요량으로 150여 포기 배추모를 심었건만... . 사실 김장배추와 김장무는 서늘한 기온과 낮의 길이가 짧은 데에서 잘 자라는 작물이다. 해서, 강원도 등 고랭지가 생육에 적합하다.

       위 단락에서 나는 ‘낮의 길이가 짧은’이란 열쇠낱말을 부려 썼다. 이는 ‘단일식물’의 다른 표현이다. 지금부터 장일식물 및 단일식물에 관해 해부할(?) 차례.

       장일식물이란, 낮의 길이가 밤의 길이에 비해 길 때에 꽃 피우는 식물을 일컫는다. 상추·시금치·쑥갓 ·과꽃·장미·카네이션 등이 장일식물에 해당한다. 봄이나 여름에 꽃을 피우는 식물이면 장일식물이라고 보아도 무난하다.

       단일식물이란, 밤의 길이가 낮의 길이에 비해 길 때에 꽃 피우는 식물을 이른다. 국화·코스모스·들깨·옥수수·딸기 등이 이에 속한다. 가을에 꽃피우는 식물이라고 보면 된다.

       이들 장일식물과 단일식물에 관해 더 깊이 알려고 하면, 몇몇 날 공부하여도 끝이 없지만, 이 정도에서 그치기로 한다. 대신, 장일식물과 단일식물에 관한 기본적 이해는, 우리네 실생활에 그대로 응용해야 한다는 거. 첫째, 작물의 파종적기와도 맞물려 있다는 점. 예를 들면, 첫 단락에서 소개한 김장배추의 경우, 처서 전후에 파종하여야 한다. 둘째, 식물의 종류에 따라 인위적으로 낮과 밤의 길이를 강제할 때가 있다는 점. 지난 날 대학 재학 때에 국화 전문가였던 학과‘장 석진’이란 후배는, 국화전시회 날을 받아놓고서 노심초사 국화꽃 만개(滿開)시기를 이런저런 방법으로 조절했다는 이야기를 한 적 있다. 또, 겨우내 비닐하우스에서 단일식물인 잎들깨를 재배하는 농부들은, 꽃 피우지 못하게 하여 깻잎을 계속 수확하고자 낮의 길이를 강제로 연장하기 위해 백열전등을 비닐하우스 안에 조롱조롱 달아놓는 걸 보곤 한다. 끝으로, 장일성식물과 단일성식물은‘광주기성(光週期性)’에서 비롯되는 반응이다. 광주기성이란, 낮과 밤의 길이에 따라 일어나는 반응을 말한다. 식물뿐만이 아니라 동물에서도 발견된다는 거. 장일식물과 단일식물에 관한 소개는 여기에서 그치기로 하고... .

       그런가 하면, 밤과 낮의 길이에 관계없이 꽃을 피우는 식물들도 있는데, 이를 ‘중일식물 (中日植物)’이라 부른다. 완두·옥수수· 민들레· 토마토· 오이· 감자· 채송화· 수정난풀· 해바라기 등이 이에 속한다. 중일식물은 온도 조건이 맞으면 시도 때도 없이 계속 생장하며 꽃을 피운다. 내 신실한 애독자님께서는 이 중일식물 소개에 이르러 뭔가 짚이는 게 없는가? 대한민국 괴짜 수필전문작가 윤근택이야말로 중일식물임을. 그는 시도 때도 없이 컴퓨터의 키보드를 토닥이고 있으니까.

     

       차시예고)

       박피 등 식물을 회춘케 하는 기술에 관해 적어볼 요량이다.

     

       * 이 글은 본인의 개인 블로그,‘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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