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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쓰는 <농학개론(農學槪論)>(48)수필/신작 2025. 11. 23. 14:03
농부가 쓰는 <농학개론(農學槪論)>(48)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버르장머리 없는 콩나물은 누워서도 잘 자란다.'는 말은 있긴해요.
49. ‘누운-’
식물 이름들 가운데에는 ‘누운-’으로 부르는 식물들도 더러 있다. ‘누운향나무’·‘누운주목’·‘누운숫잔대’·‘누운주름꽃’ 등. 그런가하면, ‘처진-’이란 이름으로 부르는 ‘처진소나무’도 있다. 또, ‘용트림’으로 가지가 뻗는다 하여 ‘용버들’과 ‘운룡매(雲龍梅)’라는 이름을 지닌 식물도 있다. 어디 그뿐인가. ‘실버들[絲-]’도 있고, ‘능수-(陵垂-)를 지닌 식물들도 꽤나 있다.
위 단락에서 소개한 여러 종류의 식물들 소재지를 간략간략 소개하겠다. ‘누운향나무’와 ‘누운주목’은 비탈진 유택(幽宅)이나 연못가에 관상수로 심긴 걸 흔히 볼 수 있다.‘처진소나무’는, 내 농장이 소재한 경산시 남천면 송백리에서 남성현 재 하나만 넘으면 청도인데, 그곳 몇 군데에 있다. 특히, 청도군 운문면에 소재한 운문사 절을 가는 길목에 한 그루 서 있다. 용버들은, 내 고향 경북 청송군 청송읍 금곡2리 도로변에 서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등하굣길에 그늘을 지어 벗이 되어 주었으나, 지금은 포장도로를 개설하면서 없애버렸지만... . 운룡매는 20여 년 전 이곳에다 아내와 함께 농장을 일구면서, 10여 종 매화나무와 더불어 종묘사로부터 택배로 주문하여 심었고, 아직도 내 농장에 건재한다. 물론, 능수청매· 능수홍매· 국화도· 직립백도· 직립홍도·비매 등과 함께.
이쯤 해두고서... . 위에서 주욱 소개한 식물들은 분류학상‘문>강>목>과>속>종’의 최하단인 ‘종(種)’으로 분화했다. 물론, 이 분류학상 ‘어금’이 아닌 ‘버금[亞]’이 군데군데 ‘?? 아종(亞種)’식으로 )끼어들긴(?)하지만... .
내 신실한 애독자님들께서는, ‘누운-’ 등으로 이름붙은 식물을 통틀어 ‘변이종(變異種)’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점을 이참에 단단히 기억해주시길. 이 ‘변이종’은 ‘생태종(生態種)’이란 학술용어와 유사한 개념이다. 해를 거듭하고 대(代)를 이어오는 동안, 독특한 환경에 적응코자 유전형질까지(?) 고정되어 버린 경우다. 즉, 능수청매화의 접수(椄穗)로 보통의(?) 매화나무 대목(臺木;바탕나무)에다 접을 하더라도, 능수청매화가 된다는 뜻이다. 경주 보문단지 가로에 서 있는 ‘능수벚꽃나무’를 일반 벚꽃나무에다 접을 하여도 ‘능수벚꽃나무’가 되듯.
이제 윤근택 농부 수필가는 요약할 시간. 기말고사도 가까워졌으니까. 식물이든 동물이든 환경에 적응코자 오랜 대물림으로, 끝내는 유전형질조차 바꾸고 만다는 것을. 한라산 꼭대기는 해발고도 ‘1950미터(‘한 번 구경 오십시오.’로 외워두면 결코 잊지 않는다.)’이고, 백두산 최고봉은 2744미터(지금은 고인이 된 내 큰형님네 전화번호 뒷번호다.). 그 높은 곳에 자라는 향나무가, 주목이 뭣이 답답하여 반듯하게 자랄까? 그 바람서리만도 괴로운데, 누워서 자라도 해발고도 1950미터는 기본으로 따먹고서, 땅거죽을 기고 있는 ‘로제트식물(방석식물) ’ 냉이보다는 그 키가 훨씬 더 크거늘... .
차시예고)
‘정부우세성’과 ‘기부우세성’을 집중탐구해볼 요량이다.
작가의 말)
지금은 저승에 가 계신 어머니, 배 순기 여사님, 저는요, 저는요, 당신께 여태껏 40여 년 쓴 글을 몽땅 바쳐요.
당신은 제 문학 아카데미 스승이었어요. 저는요 결코 글을 꾸미지 않아요. 당신께서 일러주신 대로 '받아쓰기'하고 있을 뿐이에요.
제가 죽는 그날까지, 어깨너머로 '국문'을 익히셨다는 당신께서 일러주신 대로 적고 있을 뿐이에요.
삼가 명복을 빕니다.
당신의 열 남매들 가운데에서 아홉 번째인 이 아들은요, 숨 끊어지는 순간까지 당신의 이야기를 후세 사람들한테 전하겠어요.
* 이 글은 본인의 블로그,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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