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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쓰는 <농학개론(農學槪論)>(44)수필/신작 2025. 11. 12. 18:47
작가의 말)
채 30분 아니 걸려서 키보드 토닥인 글입니다.
하더라도, 몇 몇 날 구도(structure)에 관해 고민했지요.
즉, 가장 효율적으로 글을 써서 애독자님들께 '쏙쏙' 이해하실 수 있도록 '쇼츠(shorts)'로 꾸미고자 애썼다는 이야기이지요.
농부가 쓰는 <농학개론(農學槪論)>(44)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45.‘ 얼음세포’
고등학교 시절, 한여름‘물리’시간이었다. 다들 꼬박꼬박 졸리는 하오 시간이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들 잠을 깨우고자 그러한 질문을 했겠지만... .
“느그들, 솜이불 속에다 ‘하드(얼음과자)’를 넣어두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차례차례 그 하드가 녹아버릴 거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선생님은 우리의 답이 엉터리라고 일러주었다. 당신은 ‘보온(保溫)의 개념’을 정확히 알려주었다. 그 솜이불이 외부의 온도와 차폐(遮蔽)되어, ‘하드’를 녹이지 않게 원형에 가깝도록 유지함을 똑똑히 일러주었다.‘단열(斷熱)’의 개념은 바로 그것이었다.
이 늦가을, 미련 없이 자기가 달고 있던 그 숱한 잎들을 떨군 나목(裸木)들을 보면서, 그때 물리 선생님을 다시 떠올린다. 사실 내가 보고 있는 나목들은 식물호르몬의 작용으로 ‘떨켜’라는 메커니즘을 통해,‘잎 떨굼’만으로만 월동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것들 수목들은, 인간인 내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신비스런 메커니즘으로 월동을 하게 된다는 것을. 그것들은 ‘얼음세포’내지 ‘얼음주머니’를 때맞춰 미리 만든다는 거. 그 얼음세포는 이누이트족들의 ‘벽돌형 얼음집’인 ‘이글루’같은 거. 냉장고와 에어컨의 원리도 그러할 테지. 그것들 나무들은 혹한(酷寒)을 대비하여, 미리 나무줄기에다 군데군데 적정량의 얼음세포를, 여느 세포조직보다 수 천 배에 해당하는 얼음세포를 형성한단다. 그러면 그 얼음세포들은 ‘격막(膈膜)’이 되어, 더 이상 외부로부터 추위를 막아준다는 거 아닌가. 위 첫 단락에서 소개했듯, 한여름 솜이불 속 ‘하드’의 상태를 다들 다시 떠올려보시길. 보온의 개념이란, 바로 그것이다.
그처럼 얼음세포를 미리미리 만드는 수목들의 지혜여! 봄이 되면, 수목들은 자기가 만든 그 얼음세포를 서서히 녹여, 새잎과 새순을 내도록하는 데에 수액(樹液)으로 쓴다고 하니!
차시예고)
또 다음 글감을 낚으려고 용을 써보아야겠다.
* 이 글은 본인의 개인 블로그,‘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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