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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부가 쓰는 <농학개론(農學槪論)>(59)
    수필/신작 2025. 12. 9. 15:22

     

       농부가 쓰는 <농학개론(農學槪論)>(59)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60. 쌍떡잎식물·외떡잎식물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

     

       가) 떡잎[子葉]: 쌍떡잎식물(이하 ‘쌍’이라고 표현한다.) 2장. 외떡잎식물(이하 ‘외’로 표현한다.) 1장.

       나) 잎맥[葉脈] : ‘쌍’은 그물맥,‘외’는 나란히맥.

       다) 꽃 : ‘쌍’은 꽃의 수가 4 또는 5의 배수. ‘외’는 꽃잎의 수는 3의 배수.

       라) 줄기 : ‘쌍’은 관다발이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고, 형성층[부름켜]이 있어서 부피생장을 한다. ‘외’는 관다발이 흩어져 있고, 형성층이 없어서 줄기가 굵어지지 않는다.

       마) 뿌리 : ‘쌍’은 원뿌리와 곁뿌리가 있다. ‘외’는 수염뿌리로 되어있다.

     

       대체적으로, 쌍떡잎식물과 외떡잎식물은 위 ‘가)’~ ‘마)’의 기준으로 식별한다.

       쌍떡잎식물에 드는 식물들 소개다. 대부분 원예식물은 쌍떡잎식물에 든다. 관목· 교목 및 목련· 장미· 제라늄· 접시꽃 등. 배(胚) 안에 어린 눈[芽], 꽃잎, 수술 등이 들어있다. 지구상 쌍떡잎식물의 약 50%는 수목으로, 일생 동안 계속 세포분열 능력을 통해, 부름켜에 의해 부피생장을 하게 된다. 그리고 수목 가운데에서도 활엽수 모두는 쌍떡잎식물이다. 쌍떡잎식물은 원뿌리[主根]와 곁뿌리[側根]가 뚜렷하며, 대체적으로, 일생 동안 자라는 동안 ‘가지뻗음’도 그 원뿌리와 곁뿌리에 대칭을 이루는 예가 많다. 사실 이는 ‘S/R(Shoot crown/Root; 수관/근관.1/1)’과도 관련이 있지만... .

       다음은, 외떡잎식물에 관한 부연설명이다. 우리의 주요 식량자원인 벼·보리·밀·옥수수 등 벼과식물은 외떡잎식물이다. 백합류·난초류·붓꽃류도 외떡잎식물이다. 한국 자생 야생화들 가운데에서 제주도군자란·나리·강아지풀·원추리 등을 포함하여 200여 속 800여 종. 외국에서 들여온 외떡잎식물로는 파인애플·생강·극락조화·홍초·용설란·유카·글라디올러스·수선화·아마릴리스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에서 소개한 식물들을 주욱 훑어보더라도, 대부분의 초본류는 외떡잎식물에 속함을 알 수 있다. 원뿌리가 거의 없고, ‘수염뿌리’라는 독특한 뿌리를 지닌 것도 특징 중 하나이다.

        이제 내 신실한 애독자님들께서도, 쌍떡잎식물과 외떡잎식물에 관해서는 웬만큼 복습이 다 이뤄졌을 줄로 안다.  지금부터는 내가 여태 살아오면서 관심있게 보아왔거나, 임학도(林學徒) 시절 익혔던 몇몇 사항을 따로 전해드릴 차례다. 이는 인내심 있게 여기까지 읽어오신 데 대한 덤이다. 서비스다.

       우선, 외떡잎식물 가운데에서 ‘대[竹]’의 생장과정 매우 특이한 점이다. 그야말로‘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 .’다. 대나무는 위 두 번째 단락 ‘라) 줄기 : ‘쌍’은 관다발이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고, 형성층[부름켜]가 있어서 부피생장을 한다. ‘외’는 관다발이 흩어져 있고, 형성층이 없어서 줄기가 굵어지지 않는다.’에서 밝혔던 대로, 줄기가 굵어지지 않는다. 왕죽[苦竹]은 왕죽 대로, 솜대[淡竹]는 솜대 대로, 맹종죽(孟宗竹)은 맹종죽 대로, 자기가 한평생 ‘부피자람’을 할 굵기로, 죽순(竹筍)시절에 이미 그 굵기가 다 정해져 있다는 사실. 그 이후로는 원추형[송곳꼴] 죽순 맨 아래 굵기로 자랄 따름이라는 거. 마치, 낚시꾼들이 접이식 카본낚싯대를 마디마디 ‘한 칸 대니 두 칸 대니’ 하면서 펴듯하여, 저 창망(滄茫)한 하늘 꼭대기까지 자라되, 죽순 맨 아래 둘레의 굵기로만 자란다는 거. 대나무는, ‘왕대밭에 왕대 나고 쫄대 밭에 쫄대 난다’는 우리네 속담을 새삼 실감케 하는 생장버릇을 지녔다. 이 또한 지난 호에 적은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내용과 통하는 바이다.

       외떡잎식물인 대나무의 ‘마디’에 관한 이야기도 이참에 빼놓을 수가 없다. 사실 내 젊은 날 적은 ‘대나무에 부쳐’와 ‘대숲에서’에도 그 내용 거의 다 들어있지만, 글쓴이인 나조차도 그 구체적인 내용이 아슴프레하다. 저 하늘 끝까지 자라고자 하는 대나무의 속은, 차라리‘빈 대롱꼴’이다. 나는, 대나무가 그 약한 ‘대롱가지’를 튼튼하게 하고자 마디 즉, 가락지를 그렇게 차례차례 채워나가리라고 상상해보았다. 그리고 마디마다 맺힌 그 얇은 막(膜)도 생장에 필요한 세포 간 영양공급통로가 아닐까 하고서. 다소 야한 표현이긴 하지만, 여성의 ‘처녀막’ 같은 그 막도 영양분의 수평이동에 큰 역할을 하리라는... . 또, 흥미로운 사실. 대나무의 마디 곧, 가락지의 간격은 지표면에서 상부(上部)로 올라갈수록 즉, 가지 꼭대기로 올라갈수록 성기다는 사실. 이는 나무의 무게 곧, 중력과 관련이 있다고 들었다. 지난날 나는‘대나무에 부쳐’란 수필작품의 완성도를 더하고자, 모교 은사님의 소개로, 당시 전남대학교에 재직 중이던 ‘대나무 박사님’께 장거리시외전화(당시는 그렇게 불렀다.)를 걸어, 따로 공부한 바도 있다. 그때 그분께서는 친절하게도, 대나무가 지닌 미덕까지 모두 ‘좔좔’ 일러주었다.‘뿌리 닿는 데까지 자기 종족을 퍼트려, 토양을 최대한 이용하는 나무’,‘이웃하는 대나무와 키 높이를 가지런히 하여, ‘돋난 척 하지 않고’자라는, 의리 있는 나무’, ‘행여나 이웃하는 대나무의 실뿌리를 해칠세라, ‘Ω꼴’로 건너뛰거나 자신의 실뿌리를 아예 말라죽게 하여 희생하는 나무’등등.

        다음은, 외떡잎식물 가운데에서 옥수수의 ‘뿌리내림’을 보고서, 내가 탄복해한 사항 소개다. 옥수수는 자기 발치를 기준으로 360도 균제(均齊)롭게 20~30개 뿌리를 땅속으로 박고 있더라는 거 아닌가. 그것도 부족해서, 이른바 ‘땅위 뿌리’도 그렇게 내어놓더라는 거. 그것은 옥수수만이 지닌 생존전략이겠거니 생각하게 되었다. 감탄이었다. 당년에 사람 키보다 더 크게 자라는 옥수수는 몸이 허실하여, 바람에 쓰러지지 않으려고, 그처럼 ‘땅 위 뿌리’를 360도 가지런히 내려 땅거죽에 ‘고정 핀’처럼 박을 거라는 ... . 사실 지난날 대한민국 국영기업체들 가운데에서도 유일한 통신회사 ‘한국전기통신공사(현재의 KT)’ 에서 사반세기 사무직으로 근무한 나. 나는 현장 가설요원들이 힘들게, 그 길고 굵은 콘크리트 전주(電柱)를 심는 걸 종종 보았다. 가끔씩은 현장에 가서 도와주기도 하였고... . 그들은 전주 꼭대기 근처에다 와이어를 감아 늘어뜨린 다음, 저만치 땅바닥에다 콘크리트블록을 심고서,‘팽팽’ 죄어 매는 걸 똑똑히 보았다. 그들은 그걸 ‘지선(支線)’ 또는 ‘지선공법’이라고 불렀다. 지선이란, 전선의 장력이나 바람 따위에 전주가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전주에 연결하여 땅 위에 비스듬히 세운 줄.

       어쩌면 우리네 인간은, 옥수수의 그‘땅 위 뿌리’에서 ‘지선공법’의 그 크나큰 지혜를 얻었을는지도?

       끝으로, 그 진화과정으로 따져, 쌍떡잎식물과 외떡잎식물 가운데에서 누가 더 진화된 생명체인지에 관해서는, 한마디로 “잘 모르겠다!”다. 우리네 모든 생명체는 자기 조상들이 대대로 물려준 그 되물림으로, 물려주는 대로, 그 유전형질에 따라, 목숨줄 끝나는 그날까지 열심 살아갈 뿐이니... .

     

     

       차시예고)

       다음 호에는 ‘환삼덩굴’을 비롯한 여러 ‘귀화식물’에 관한 이야기를 적고자 한다.

     

       * 이글은 본인의 블로그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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