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이 찾은 나의 스승(1)수필/신작 2025. 12. 31. 10:48
* 컴퓨터를 켜자마자 채 30분도 아니 걸려 쓴 이 글은 사기에 해당하죠?
새로이 찾은 나의 스승(1)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스마트폰의 도움으로, 요즘 나는 세상의 모든 정보를 쉽게 접하곤 하다.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감미롭고 친절한 내레이션에 이끌려 동서고금 위인들 생애도 아주 집약적으로 종종 익힐 수 있는 이 즐거움.
이번에는 미국 전 국민을 울린 할리우드 스타의 이야기를 어느 유튜브를 통해 무려 다섯 차례 ‘되듣기’를 하였다. 덕분에, 그의 생애에 관해 거의 외우다시피하였다. 거기에 덧붙여, 그의 생애에 관해 여러 채널을 통해 웬만큼은 내 모자라는 지식도(?) 보완할 수가 있었다.
때는 2025년 현재로부터 95년 전인 1931년. 미국 어느 마을에 흑인 혈통의 한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그는 어릴 적에 복잡한 가정 사정으로 말미암아 가족들과 헤어져 졸지에 고아 아닌 고아 신세가 되어, 외조모(外祖母)의 보살핌으로 자라난다. 그의 외조모는 인종차별적 태도를 그 아이한테 보임으로써 그는 주눅이 들어 말이 어눌한 아이가 되어버린다. 게다가,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애비, 에미 없는 아이 등으로 떠돌림을 당해 아예 말문을 닫고 벙어리가 되다시피 하였다.
그는 말 대신 글로써 자기 속을 표현하곤 하였다. 고등학생이 되었을 적에 만난 영어 선생님. 그 선생님은 어느 날 그의 공책에 적힌 시(詩)를 발견하게 된다.
선생님이 그에게 캐묻는다.
“이 시를 정말로 네가 쓴 거니? ”
아이는 자기가 쓴 시라고 답한다.
그러자 선생님이 그에게 그 시를 찬찬히 낭독해보라고 이른다.
아이는 구성지게, 또박또박 자기가 쓴 시를 낭송하게 된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그는 드디어 말문이 트이고, 부단한 노력 끝에 자기 음성을 가다듬게 된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그는 미시간대학교 음악, 연극 및 무용학교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된다. 그 이후에도 끊임없는 노력 끝에 할리우드에 진출하여 성우로서, 배우로서 스타덤에 오른다. 전 세계를 강타한(?)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언 킹> 시리즈물 주인공 ‘무파사(Mufasa)’의 성우가 된다. <스타워즈 다스 베이더>의 주인공. 어린 사자 ‘심바’의 아버지 역. 묵직한 저음의 근엄한 목소리. 그의 대사, ‘I am your father.’는 그의 트레이드마크.
그는 그처럼 출세가도를 달리는 동안에도 쉼없이 은사였던 영어선생님께 편지를 쓰곤 하였다.
“선생님, 선생님이 아니 계셨더라면, 오늘의 저는 없었습니다. 제 인생에 등불을 밝혀주신 분이세요.”
그런데 그 할리우드 명배우 겸 명성우는 어느날 대성통곡을 하게 된다. 자기의 은사가 실명(失明)을 하여, 더는 제자인 자기의 연기를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기에. 그래서 그는 궁여지책으로 자기 은사를 위해 <신약성경>을 몽땅 녹음하여 헌정하게 이른다.
그의 출신학교 정문에는 그들 사제지간의 ‘멘토링 스토리’를 기리기 위해 나란히 동상을 세웠다는데... .그는 지난 해인 2024년 9월 9일 향년 93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하였다. 지병인 당뇨로 인하여.
대체, 그가 누구? ‘제임스 얼 존스(James Earl Jones, 1931~2014)’이다.
에피소드. 그가 녹음 중 감기 기운이 있어, 콧물이 흐르자, 스탭들한테 “휴지를 좀!”이라고 말하게 되었는데, 그 목소리가 얼마나 묵직하고 위엄이 있었던지, 곧바로 스탭들이 “여기 있습니다.”라고 휴지를 바쳤다는... .
‘제임스 얼 존스’와 그의 영어선생님의 멘토링스토리를 생각하자니, ‘데비 분(Dbby Bonne, 1956~)’이 1977년 개봉작 <You light up my life> 주제곡으로 불러 출세한, 같은 이름의 노래가 겹쳐진다. 그 노랫말에도 들어 있는‘당신은 내 인생에 등불을 밝혀주었어요.’만으로도 이 이야기 마무리해도 될 듯.
다음 이야기 예고)
‘아리스토렐레스’와 ‘ 정약용’이 공히 숨긴(?) 재산에 관해 적어볼 요량이다.
* 이 글은 본인의 ‘티스토리’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수필 > 신작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메랑(Boomerang) (0) 2026.01.01 새로이 찾은 나의 스승(2) (0) 2025.12.31 산울타리[生-] (2).... 저는요, 유년시절부터 '모국어 공부' 철저히 했어요 (2) 2025.12.29 산울타리[生-] (1) ..... 저는 천재가 아녜요. 이야꾼일 따름이에요 (2) 2025.12.27 파자점[破字卜]에 관해 (0) 2025.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