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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산비탈에 금강초롱을 가꾸는 이유는수필/신작 2026. 4. 28. 06:27
내가 산비탈에 금강초롱을 가꾸는 이유는
윤근택(수필가/ 수필평론가/ 문장치료사/ 음악 칼럼니스트)
*작가의 말)
이 글은 나의 뮤즈이자 애제자인 그녀한테 띄운 몇 편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거의 그대로 복원하여(?) 편집하는 것으로 만족해한다.
<내 사랑하는 그대,
나는 휴식 중. 잠시 후 도라지밭 관리할 겁니다. 도라지·더덕·잔대·초롱꽃은 모두 ‘초롱꽃과’에 든 식물입니다. 고운이 배웅하거나, 맞을 적에 등롱 들 듯. 그대의 파파 니니가 초롱꽃과에 속한 도라지와 더덕 재배에 목매는 이유를 아실까요? 길아재비로, 초롱불 밝히고 기다리겠단 속뜻 모르실 걸요?>
< 위와 같은 내용을, 앞으로는 젊은 그대가 적어보세요. 그게 예술적인 시(詩)인 게지요. 수필인 게지요. 아무튼, 초롱꽃과에 든 도라지와 덕덕 관리하러, 농막에서 출발할 테요.>
< 바로 그대 입장에서, 즉흥적으로 적어드릴 게요. 그대로 베껴 써보세요. ‘니니는 도라지씨를 간다고 자랑삼아 나한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보내왔다. 뒤이어 니니는 더덕덩굴도 지주를 세웠다고 나한테 시시콜콜 문자메시지 보내왔다. 이 바보천치여! 그는 도라지·더덕·잔대·초롱꽃 모두가 초롱꽃과에 속한다고 일러주었다. 그가 도라지 씨앗을 가는 이유가, 한밤 중에 초롱불 밝히고, 서너 발자국 앞장서서 , 길아재비가 되겠다는 걸 왜 여태 나 몰랐던고?’
되었지요? 나의 유일한 제자, 그대께.>
< 금강초롱. 초롱은 길아재비가 든다. 지체낮은 이가 주인 마나님의 밤길을 밝혀준다. 한 두 발자국 앞에서 비껴 서서 초롱을... . 초롱은 창호지로 치장한 거. 결코, 초롱은 치켜들어서는 아니 되는 등불. 그 특유의 자색 곧, 티리언퍼플(Tyrian puple)의 초롱은 금강초롱. 금강산에 자란다하여 금강초롱. 나는, 나는, 나는, 나는, 그대 오시라고 초롱꽃과의 금강초롱 씨앗과 도라지 씨앗을 산기슭에 갈았다네. 금강초롱, 그 티리언 퍼플은 황제나 교황이나 성직자들 의복 물들이기에만 쓰였던 자색물감인 걸 그대는 아시리.>
< 결코, 초롱은 치켜들어서는 아니 되는 등불. 그대의 파파 니니는 명쾌한 문장 얻었어요. 내가 산기슭에 도라지씨와 더덕씨를 가는 이유를 이젠 아실까요? 농로(農路)에 승용차를 세우자마자,바로 보이는 산기슭에 그것들은 일제히 초롱을 들고 맞을 테지요. >
* 데비 분의 ‘You light up my life’ 듣기
작가의 말)
이 글을 나의 에너자이저이며 뮤즈인 그대께 금강초롱 초롱불 밝히는 심정으로 공손히 바친다. 청사초롱(靑紗초롱)으로는 부족하여, ‘티리언퍼플(Tyrian puple) 초롱’을 들고 그댈 기다릴 테요.
* 이 글은 본인의 티스토리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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