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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공(姜太公) vs 주공 단(周公 旦)(1)수필/신작 2026. 6. 11. 16:22
강태공(姜太公) vs 주공 단(周公 旦)(1)
윤근택(수필가/ 수필평론가/ 문장치료사/ 음악 칼럼니스트)
1. 강태공
강태공은 중국 고대국가, ‘상(商)’에서 태어난 이로 알려져 있다. 그는 책 읽기만 좋아하고, 무위도식한 이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나이 칠십에 이르기까지 강가에 나가, 곧은 낚싯바늘을 낚싯줄 끝에 매달고, 낚싯대를 강에 드리우고 지낸 이. 그러는 사이 부인은 가난에 찌들어 더는 견딜 수 없다고, 보따리 싸서 집을 뛰쳐나간 일화도 유명하다. 어느 날, 그는 장차 상나라를 넘어뜨리고 역성혁명을 일으키게 될, ‘서백 창(西伯 昌, 초대 임금인 아들 무왕 ‘發’로부터 ‘문왕’으로 추존되었다.)’을 만나게 된다.
마침 ‘서백 창’은 자신만의 이상적인 나라를 세워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던 터. 그는 전통에 따라, 사냥을 떠나기에 앞서, 점쟁이한테 묻게 되는데, 점괘에는 귀인을 만나게 될 거라고 일러주었다. 강가에서 미끼도 꿰지 않은 낚시를 강가에 드리운 강태공을 만나, 수작을 하게 되었는데, 그 노인의 비범함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곧바로 왕사(王師)로 섬기겠다며, 수레에 모시고 궁궐로 가게 된다.
그 즈음, ‘서백 창’은 외교사절로 당시 수백 년 중원을 지배하던 상나라로 가게 된다. 그런데 상나라의 마지막 황제, 주왕(紂王)의 포로가 되어 지하 감옥에 갇히고 만다. 폭군이었던 주왕. 그는 변방국인 ‘주나라’의 세력이 날로 확장되는 걸 저어했기에 그리 하였다. 감옥에 갇힌 서백 창을 구하러 나선 이는 그의 장남 ‘백읍고(伯邑考). 백읍고는 자기네 나라 명품 거문고와 백마(白馬)와 여타 보물을 바치며 부친의 석방을 간청한다. 그런데도 통하지 않았다. 하필이면, 백읍고가 외모 수려하고 거문고의 달인이었던 게 문제였다. 정벌에 나섰던 주왕이, ‘유소씨’ 부족으로부터 전리품으로 얻은 팜므파탈, ‘달기(妲?)’의 장난질이(?) 화근이었다. 달기는, 자기 부친을 구하러 온 ‘백읍고’한테까지 작전을(?) 걸었는데, 거절을 당하자, 주왕의 품에서 아양을 떨며 거짓으로 고해바쳤다.
“대왕이시여, 자기 애비를 구하러 왔다는 저 놈이 저한테 집적댔지 뭐에요?”
즉시, 백읍고는 목이 달아났다. 거기서 끝내지 않고, 주왕은 요리사들한테 일러, 백읍고의 살점으로 포(脯)를 뜨게 하는 한편, 그 살점을 끓여 국을 만들도록 한다. 그 요리가 감옥살이하는 서백 창한테 건네졌고, 서백 창은 어쨌든 살아나가야겠다고, 천인무도한 주왕의 국그릇을 다 비우게 된다. 뒤늦게, 그 국과 떡이 아들의 살점으로 만든 것을 안 서백 창. 그는 감옥의 벽에다 머리를 찧게 되고 ... .
한편, ‘서백 창’이 제대로 자기를 알아주어, 왕사(王師)로, 최고 군사책임자로 발탁된 강태공이 그 소식을 접하고서 얼마나 이가 갈렸겠냐고? 강태공, 그는 얼음처럼 굴었다. 흥분하여 함부로 나서면, 곧 패망이라는 걸 70여 년 삶 동안 너무도 잘 알고 지내왔던 터.
강태공, 그는 주도면밀하였다. 얼음 같은 이성(理性)이었다. 우선, 자기가 주군으로 모시겠다고 약속한 서백 창을 구출하고자, 온갖 지략을 다 꾀했다. 상나라 주왕이 신뢰하는 간신들 둘, ‘비렴’과 ‘악래’한테 온갖 뇌물을 바리바리 실어 야간에 은밀히 부쳐주게 된다. 속된 말로 그들을 구워삶았다.
“저희 주나라는 유약하거니와, 상나라에 대해 충성심은 변치 않습니다. 그러니 하찮은 서백 창을 풀어주시도록 대왕을 설득해주소서.”
뇌물 먹은 간신들은, 향락에 빠져 지내는 주왕한테 제대로 먹혀들어갔다.
그러는 사이 팜므파탈이며 요녀(妖女)인 ‘달기’는, 주왕의 품에서 또 다른 요구를 하게 된다.
“대왕이시여, 성인(聖人)의 심장은 일곱 개 구멍이 있다는군요. 대왕님의 숙부이신 ‘비간’께서는 시도 때도 없이 대왕님께 머리 조아려 상소하는 등 보채는데요, 진짜로 그의 심장에 일곱 개 구멍이 있는지 보고싶군요.”
치마폭에 싸인 주왕은, 그리하여 자기 숙부인 ‘비간’의 심장도 도려내었다. 성경에 나오는 폭군 ‘헤로데’가, 이복형제의 아내 ‘헤로디아’에 빠져, 의붓딸 ‘살로메’로 하여금 얄랑거리게 춤을 추게 한 다음... 선물로 세례자 요한의 목을 잘라, 은쟁반에 받쳐오게 한 것처럼.
하여간, 저잣거리에서 세상으로부터 한평생 냉대를 받았던 강태공. 그는 서슬 퍼렇게 칼을, 70~80년 동안 갈았고, 보복을 하게 된다.
그는 부패한 왕궁 내 간신들뿐만 아니라, 이민족, 노예들까지 자기 사람들로 구워삶아나갔다. 다들 동조했다.
결전의 날이 드디어 왔다. 자기가 모시던 ‘서백 창’에 이어, 그의 둘째아들인 ‘발(發, 후일 초대 진나라 황제가 된다. 그가 ‘무왕’이다.)과 함께 상나라를 거꾸러뜨린다. 나이 80세의 강태공, 그는 다음 호에 이야기하겠지만, 문왕의 4남이었던‘주공 단(周公 旦)’과는 통치철학이 대척점에 있었다. 강태공은 오로지 ‘실리와 징벌’만을 통치철학으로 삼았다.
그는 전장에 나서기 전에 많은 장졸(將卒)들 앞에서 배[腹] 뒤집어진 거북을 밟아 걷어차며 포효했다.
“거북점 이 따위가 다 무슨? 상나라가 저렇게 된 데에는 도덕이 무너져서가 아니라오. 그들의 국력은 아직도 대단하오. 하지만, 그들은 나라가 망할까 두려워서 저러는 거라오. 날마다 인신공양을 하는 등. 그러니 다들 칼을 잡으시오.”
후일 무왕이 되는 서백 창의 둘째아들은 강태공 편을 들어주었다.
“맞소이다. 학구파인 내 동생, ‘주공 단’은 ‘도덕과 혈연’을 기초로 하는 나라를 만들고자 애쓰나... . 전원 출격.”
수년간 공들여, 공작과 음모를 행했던 강태공.
그는 ‘녹야 평원의 전쟁’에서 대승을 거두게 된다. 수백 년 중원을 지배했던 상나라의 마지막 황제, 주왕은 손쓸 겨를도 없었다. 그 많은 노예들과 제후들을 동원하였으나, 그 창끝은 반대로 자기 쪽을 향했다.
막판에 주왕은 그 나라에서 가장 빼어난 탑, ‘녹대(鹿臺)’에 올라, 보물들과 함께 불살라 자결하면서 막을 막 내리려는데... 끝난 게 끝난 게 아니다.
80대 노인 강태공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튿날, 숯검댕이가 된 주왕의 시신을 찾아, 옆구리에 차고 있던 ‘청동도끼’로 목을 벤다. 그리고 그 수급(首級)을 장대 끝에 매달아, 도읍인 ‘조가(朝歌)’에다.
작가의 말)
아직도 내가 가야할 문학의 길, 그 완성을 향한 길은 아득하기만 해요.
그나마, 내 귀여운 뮤즈, 그대 격려 있어서, 나 견뎌나가요.
나, 그대께서 치켜올리시곤 하는 '천재가 아녜요. 그대께서 나날 나를 천재로 한걸음씩 만들어가시는군요."
고백해요.
“나이 들어갈수록 공부가 참 재밌어요.”
* 이 글은 본인의 티스토리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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