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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앙(商鞅) - 한비자(韓非子) - 마키아벨리(Machiavelli) (3)수필/신작 2026. 6. 27. 14:41
상앙(商鞅) - 한비자(韓非子) - 마키아벨리(Machiavelli) (3)
윤근택(수필가/ 수필평론가/ 문장치료사/ 음악 칼럼니스트)
3. 마키아벨리
그는 1469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후일 그가 34에 이른 1513년에, 그 유명한 <군주론(君主論)>이란 200쪽 분량의 책도 집필하게 된다.
그의 출몰 년을 따지고 넘어가자. 이 연재물 제1의 주인공인 ‘상앙’은 BC 390~BC 338(향년 52세),제2의 주인공‘한비자’는 BC 281(?)~ BC 233(향년 48세)인데 비해, 그는 AC 1469~ AC 1527(향년 58세)이니, 상앙으로부터 정확히 1,859 년 후에 태어났고... .위 양인(兩人)의 ‘제왕학’ 내지‘군주론’의 바통을 이어받은 셈. 그 하나만 보더라도, 서양의 정치철학마저도 동양에 비해 2,000여 년 뒤쳐짐을 엿볼 수 있다.
힘주어 말하건대, 그의 <군주론>은 결코 창의적인 작품도 아니다. 담긴 내용은, 상앙의 법치주의 사상 내지 형명학(形名學)이 한비자에 이르러, 보다 세밀하고 정교하게 다듬어졌고... 마키아벨리에 이르러서는 그들 중국 양인 정치철학자들의 사상을, 말만 바꾸었지, 그대로 베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사실 그 누구도 함부로 여태껏 이야기하지 않았던 이 점을 발견해내기까지 나의 공부는? 이는 예술세계에서 흔히 말하는 ‘표절’이다. 재탕, 삼탕일 따름이다.
잠시, 그가 <군주론>을 저술할밖에 없었던 시대상황을 설명함이 낫겠다. 그는 젊은 나이에 소국(小國) 피렌체공국의 외교관 지위에 있었다. 15년간 프랑스 왕, 신성로마제국 황제, 체사레 보르자(그는 이탈리아 권력자였던 체사레 보르자를 무척 존경하였고, 자기의 저술 <군주론>의 모델로 삼았다.) 등 당대 최강의 권력자들을 직접 만나, 국제정치의 냉혹한 현실을 온몸으로 익히게 되었다.
그는 프랑스, 스페인 등의 나라는 강력한 중앙집권체제의 왕이 지배하던 나라인데 비해, 자신의 나라는 아주 작고 숱한 나라로 갈려져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다 보니, 1494년부터 1551년까지 8차례나 외침을 입는, 이른바 ‘이탈리아 전쟁’을 겪은 점을 늘 가슴아파하게 되었다.
그의 <군주론> 26장에 그 사실을 이런 요지로 적고 있다.
‘(상략) 온갖 잡것들이 우리를 넘보고 있으니, 우리도 제한적으로, 일시적으로나마 군주가 강력한 권력을 행사함으로써... .’
그는 당시 피렌체 공화국을 지배하던, 자기 보다 나이가 23세나 어린 ‘메디치가(-家)의 왕’,‘로렌초 2세 데 메디치’한테 헌정코자 그 책을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문에다 헌정사를 적을 만치. 애국심에서 비롯된 <군주론>. 중국의 상앙과 한비자가 그러했듯, 그도 국가·군주·군사 등에 관한 역사적 고찰을 바탕으로, 중세 도덕률이니 종교관이니 다 때려치우고, 오로지 강력한 군주만이 분열된 이탈리아를 구원할 수 있다는 취지로 적었다. 그야말로 이상(理想)이 아닌 현실에 입각한 정치철학이었다. 요컨대, ‘어떻게 사느냐와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는 별개의 문제라고. 그는 군주정·공화정·귀족정·민중정·참주정·과두정·중우정 등 6종류의 정치체제 가운데에서 공화정을 갈망했다. 그는 공화정의 전단계로, 그처럼 강력한 군주정을 권했던 것이다.
그의 <군주론>에 담긴 내용 가운데에는 그 동안 서양을 지배해왔던 교황체제 즉, 기독교 종교관조차도 군주의 힘으로 통제해야 한다는 ‘아슬아슬한’ 내용도 담고 있다. 그러자 교황청으로부터 그 책은 금서(禁書)로 낙인찍혔다.
그의 <군주론>에는 두 개념 ‘포르투나(Fortuna)’와 ‘비르투(Virtu)’를 담고 있다. 전자(前者)는 ‘행운과 불운’을 포함하는 운명,후자(後者)는 ‘역량·능력·탁월함’등을 각각뜻한다. 그는 이 두 개념 가운데에서 포르투나를 <군주론> 제 25장에서 비유적으로 적고 있다.
‘ 성난 강물은 평야를 범람하고 나무와 건물을 무너뜨린다. 그러나 평온할 때 인간이 제방과 둑을 쌓으면 강물이 차올라도 수로로 흐르게 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제방’이 바로 비르투다.
그가 그 책에서 놓치지 않은 귀중한 통찰 하나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군주가 ‘자신의 군대와 인민(백성)의 지지’가 권력의 토대라는 점.이를 달리 말하자면, 민심이반 등이 뒤따르면 권력을 지탱할 수 없다는... .
사실 일찍이 맹자도 그런 요지로 말하였다.
‘(군주가 시원찮으면) 백성은 군주를 끌어내리고 새로운 군주로 갈아치울 수가 있다.’
부연하자면, 그의 본뜻은 이러하다.
‘목적(인민의 지지확보)을 위해 냉혹한 수단을 쓰되, 그 잔혹함을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게 설계해야 한다.’
단, 위와 같이 하더라도, 조건이 있다고 했다.
첫째, 그 목적이 공동체 전체의 이익이여야 할 것.
둘째, 가해행위는 단번에, 베풂은 천천히.
셋째, 비윤리적인 수단은 불가피한 순간에만, 일시적으로.
그가 가장 경고한 이는, 독재자가 아니라 우유부단하고 유약한 지도자였다. 위에서 잠시 소개한 위기 앞에서 결단하지 못하고, 인민의 눈치만 살피다가 나라를 외세에 내어준 지도자들한테 경고했던 것이다. 위에서 잠시 소개했던, 이탈리아 권력자, 체사레 보르자가 우유부단하여 비참했던 말년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서.
상앙과 마찬가지로, 한비자와 마찬가지로, 그도 애국심으로 부국강병을 군주한테 진언코자(?) 그렇게 책을 적었건만... . 위에서도 언뜻 밝혔지만, 그 책은 교회로부터 금서조치를 당했다. 그의 책은 정치와 도덕과 종교를 분리하는 서양 근대 정치학의 기초가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후일 무솔리니, 히틀러 등의 애독 서적이 되었다는 거. 또, 그 책이 네로와 나폴레옹한텐들 영향 입히지 않았을까. 어디 거기에서 그쳤으랴!
그의 충심어린 그 책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왜곡 해석되고, 오독(誤讀)되어 ‘권모술수’로 혹은 ‘마키아벨리즘’으로 부정적으로 알려지고 적용되고 있는 판이니... .
이 연재물 제1화의 상앙의 정치철학과 제2화의 한비자의 정치철학을 악용하는 통에 중국의 진나라 시황제가 멸망했다. 마찬가지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도 히틀러, 무솔리니... 네로, 나폴레옹... 등으로 이어지는 인간백정들(?) 낳았던 건 아닐까 하고서. 생각해보자니, 그들 독재자들한테도 ‘평행이론’은 통하는 듯하고. 아,‘역사의 순환성’이여! 그러한 점에서 ‘상앙 - 한비자 - 마키아벨리’계보를 이어오는 동안 본인들 의도와는 정반대로, 제가끔 권력의 부역자들이 되어버렸던 게다. 이러한 걸 역사의 아이러니라고들 하던가.
엄연히 수필작가로 돌아온 나. 이 글 주인공들 삼인(三人)에 관한 이야기를 적고 보니, 대한민국의 하찮은 수필작가인 나의 문장일지라도, 문장 하나하나가, 어휘 하나하나가 얼마나 그 무게가 무거운지 새삼 송연해진다.
작가의 말)
부디, 모자라는 부분은 다들 채워서 읽어주십시오.
물론, 이 글도 나의 귀엽고 재치로운 뮤즈한테 공손히 바친다.
* 이 글은 본인의 ‘티스토리’,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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