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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수필가, 실크로드를 걷다(2)수필/신작 2026. 7. 11. 15:29
윤 수필가, 실크로드를 걷다(2)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일전 애제자이며 뮤즈인 그녀를 포함해서 몇 분 애독자님들께 이러한 문자 메시지를 두 통 보냈다.
< 내 고운이한테 사전보고입니다. 그대의 ‘니니’는 ‘낙타 대상(隊商)’의 무리에 섞여, 낙타를 타고, 길잡이 낙타의 방울소리 들으며 ‘실크로드’가고 있어요. 나의 고단한 여정은 언제 끝날지 몰라요. 즉, ‘윤 수필가, 실크로드를 가다’ 시리즈물 시작했단 보고인 걸요. 글 적는 내내 그댈 그리워할 겁니다. 안녕!>
< 그대 가없는 사랑은요, 그대의 ‘니니’더러, 그 먼 사막길을 낙타 등에 비단포목을 싣고서, 서역으로 향하게 했어요. 나의 여생, 이 대장정은요, 내 사랑과 문학과 ... 아, 내 열정적 삶과 ... 요행스레 오아시스를 만나면, 내 낙타의 입에다 두 손을 모아 바가지삼아 물을, 내가 마시기에 앞서, 먼저 먹일 거에요. 나는 이 모래바람을 헤치며 서역으로 가야만 해요. 안녕!>
2. 장사의 귀재들, 소그디안(Sogdian)들
소그드인들을 소개하기에 앞서, 그들과 마찬가지로,‘장사의 귀재’였던 이들을 살펴보자. 범려(范蠡, 기원전 517년 ~ ?)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월나라의 군인 겸 정치인인데, 그는 인류 최초로 ‘미인 선발대회’에서 뽑은 팜므파탈 ‘서시(西施)’를 스파이로 삼아, 오나라 왕 ‘부차’한테 붙여줌으로써 그를 타락케 하였고, 결국 나라를 멸망에 이르게 하였다. 범려, 그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장사의 레전드’로 일컬어진다.
또, 장사의 귀재들이 몇몇 있었다. 페니키아 상인들. 2025년도에 적은 본인의 수필, ‘윤 수필가, ‘레바논’에 오다(3) - 티리언 퍼플(Tyrian purple)-’일부를 따다붙이는 걸로 갈음한다.
<(상략)‘Tyrian purple’은 ‘티레(Tyre)’와 ‘자색(purple)’을 합친 말이다. ‘티레’는 지중해 연안에서 활약했으며 상인의 나라였던, ‘페니키아(Phoenicia) 연합 도시’ 가운데 하나. 이 글 본제목인 ‘레바논’의 전신(前身)인 나라. 사실 현재 레바논인들은 자신들이 페니키아 후예들이라고 자랑하고 있으며, DNA 측정 결과에서도 이를 더러 뒷받침한다고 한다. 거슬러, 페니키아는 고대 레바논, 시리아, 이스라엘 북부에서 활동했던 민족 집단.(하략)>
어쨌거나, 지중해를 누비며 멋지게(?) 장사를 하였던 페니키아 사람들.
한편, 신라가 자랑했던 장보고(張保皐, 서기 780년~서기 846년)도 빼어난 장사꾼으로 알려져 있다.
자, 지금부터는 해 뜨는 중국의 시안[西安]과 해 지는 로마까지 15,000여 킬로미터를, 낙타를 부려, 실크로드를 통하여, 장사를 하였던 소그드민족에 관한 이야기로 접어든다. 그들은 700여 년 동안 빼어난 상술(商術)로 교역을 하여 부(富)를 축적하였다. 그들 민족의 기원에 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고대 이란족 즉, 페르시아 계열 유목민족인 스키타이인이라고도 하고, 위에서 내가 소개한 ‘페니키아(Phoenicia)’의 후예들이라고도 하고.
어쨌든, 그들은 실크로드 곧, ‘비단길’을 지배하였던 무역상 민족이었다. 사실 그들은 자기네가 중국 생산 비단직물과 로마의 황금을 물물교환함으로써 막대한 부를 축적해나가게 되는데... . 그들은 목숨을 떼건 도전에(?) 나섰던 것만은 사실이다. 자기네가 사는 곳은 농경지도 빈약하고,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작은 부락 형태작은 국가 연합체를 구성하고... 생계를 꾸려가고자, 시세차익을 노리는 장사만이 살 길이라고 굳게 믿게 된다. 그들은 낙타 등에 비단포목을 싣고 ‘대상(隊商)의 행렬’을 이루고, 서역으로 가게 된다. ‘길 아재비’는 하늘의 별자리도 꿰는 이. 그는 은하수 흐름과 ‘양의 별’과 ‘오리온의 허리’도 알고 있었다. 선도자인 그의 낙타 목에는 방울도 달려 있었다. 다들‘달그랑달그랑’ 그 방울소리만을 듣고 뒤따랐다. 그 방울소리를 놓친 이는, 이튿날 모래폭풍에 묻혀 낙타와 함께 모래바다에 미이라가 되어버렸다. 그들 앞에 펼쳐진 사막은 ‘타클라마칸’. 현지어로는, ‘(들어가면) 살아서 결코 돌아오지 못하는 사막’이란 뜻인데... . 그 놈의(?) 돈이 뭣이기에, 목숨을 담보로 그처럼 행상에 나섰을까. 그렇게 시행착오 끝에, 그들 소그드인들은 선배들의 발자취를, 아니 낙타들의 발자취를 따라, 보다 안전한 길을 택하게 된다. 설령, 행로가 길어지더라도 우회도로를, 오아시스를 징검다리삼아 그렇게 ‘세월아 네월아!’ 가급적 느린 걸음으로, 서역으로 서역으로 짐 실은 낙타와 함께 걸어가게 된다. 겸손한 짐승, 낙타들이 자기 주인한테 온몸으로 일러주었다. 먼 길을, 그것도 사막길을 가자면, ‘느린 걸음’이여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자기 주인이 짐을 등짝에 실을 기세를 보이면, 두 앞다리를 접쳐 꿇어앉는다고 한다. 이 사실은 나의 아내 차 마리아 님이, 이 글을 적겠다고 하자, 이 점 빠뜨리지 말라며 알려주었다.
소그드인들, 그들은 자녀가 생겨나면, 우리네 백일잔치에 해당하는 의식을 치르게 된다. 아기의 엄마는 아기의 입술에다 꿀을 묻혔다. 아기의 아빠는 아가의 손바닥에다 아교를 묻혔다. 꿀 같이 달콤한 말[商術]로 장사를 하기 바랐고, 손아귀에 쥔 아교처럼 재물을 움켜잡으면 놓치지 말라고. 그리고 그 아이가 다섯 살이 되면 5개 국어를 익히게 하였고... 남자아이가 20세에 이르면 집을 떠나 타국으로 장삿길을 떠나게 하였다.
그들, 소그드족은 인류에 크나큰 영향을 끼쳤다. 이 글 제 1화에 소개한 ‘장건’이 개척한 ‘실크로드’를 한껏 활용하였다. 그들은 후일 ‘티무르’가 지배했던 티무르 제국의 수도,‘사라르칸트’를 비롯해서 여러 ‘작은 국가 연합체’를 이루게 된다. 그 잠재적 폭발력은 대단하였다.
껑충 그들 소그드족 이야길 뛰어넘고자 한다.
사실 내가 칠월 초부터 소그드족 삶에 관해, 집중탐구해오는데, 그들이 우리 인류에 끼친 영향이 너무너무 엄청나서... . 오디오 북, 유튜브 등을 통해 일주일가량 공부하면서, 메모한 것만도 A4용지 20매 정도 된다.
소그드족이 실크로드를 지배하여 동서양간의 문물교환 · 인적교류 ·문화융합을 이룩한 업적을 논하자면, 한 학기 이상 강의를 들어야한다. 하지만, 내 여정이 여정이고 보니, 과감히 생략하고, 중간고사에 나올 만한 사항만 요약해서 적기로 한다.
내 신실한 애독자들께서도 너무도 잘 아시는 당나라 현종과 양귀비의 애정행각에(?) 소그드 출신의 어느 인물이 깊숙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을. 그가 바로 ‘안록산(安祿山)’인데, 그의 부친은 페르시아(현 이란)계, 그의 어머니는 돌궐족이었다. 그는 중국에 정착한 소그드인이었으며, 장사로 중국 본토에 세력을 점차 넓혀가고자 했던 무역상 소그드인들의 도움으로 재력을 갖춰나갔다. 안록산은, 재물로 왕궁에 로비를 하였다. 새까맣게 나이 어린 양귀비를 어머니라고 부르며 모셨다. 체중 200kg이었던 그는, 소그드인들 전통춤인‘호선무(胡旋舞)’를 추는 등 재롱 아닌 재롱도 왕과 왕후 앞에서 부렸다. 현종과 양귀비는 시쳇말로 ‘뿅’가곤 하였다. 한편, 재상 지위에 있었던 양귀비의 사촌 오라버니 ‘양국충’은 이건 아니다 싶어, 왕한테 상소도 여러 차례 올렸건만... . 안록산은 150,000 여 군사를 이끌고, 재상인‘양국충’이 반란을 도모한다는 핑계로 반란을 일으켜, 황궁을 차지하여 황제 자리에 오른다. 어차피 정통성 따위는 밥 말아먹고... 그 복잡하기 그지없는 대륙 중국의 역사에 비추어 볼 때에, 패자(霸者)란, 칼자루 잡은 놈이 장땡이었으니, 소그드 출신인 안록산이 수십 년 중국을 다스렸어도 무슨 상관이었을까? 그런데 역사적으로 더듬어 보았을 적에, 지금이나 과거나 그 눔의 중국 나라도 이 나라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개판이었던 것 같다. 잠시 왕좌에 오른 안록산은, 아들 녀석이 권력 찬탈하여 애비를 처형하고 말았고... 더더욱 헷갈리는 권력의 역사를 만들어내고 만다.
대한민국에서 빼어난 현존 수필작가 윤근택은, 나이 칠십에 이른 윤근택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마구 헷갈린다. 정의가 무엇이며, 삼강오륜이 무엇이고, 역사의 기록물 정사(正史)가 다 무엇인지 하고서. 결국, 기록물로 남은 것은, 죄다 칼자루 잡은 놈의 기록이요, 허위(虛僞)일 수도 있다는 것을.
세기를 뛰어넘어, 새로이 차례차례 밝혀지는 그 진실들. 그것만이... . 그러한 맥락에서, 21세기에 이르러, 세계의 고고학자들이 나서서, 모래 속에 묻힌 소그드 민족의 유적지를 발굴해나가는 점에 관해 물개박수를 보낸다.
한마디로, 그들 소그드인들이 몽매했던 인류한테 끼친 영향은 대단하였다.
작가의 말)
미완성작인 걸요. 수필작가 윤근택은요, 나보다 더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진실된 수필작가를, 나이 칠십에 이른 이날 이때까지 기다리고 있지요. 이는 비원(悲願)이겠지요?
물론, 이 글도 내 고운이한테 바친다. 그녀는 4job을 하는 이다. 그녀가 맘 같아서는, 이 글 스승인 나의 글을 베껴쓰기 하는 등 공부를 왜 아니 하고싶을까만... .
나는 ‘사마르칸트’도 가야하고요, ‘돈황(둔황)’도 가야 해요.
(다음 호 계속)
* 이 글은 본인의 ‘티스토리’,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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