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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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39)- “그가 미쳤어!”-수필/음악 이야기 2023. 3. 13. 03:48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39) - “그가 미쳤어!”-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1928년 그가 53세 때 작곡한 곡. 그해 11월 22일 ‘파리오페라극장’에서 러시아 출신, 전설적 남성 무용가 ‘니진스키’가 연출하고 초연하게 된다. 그 공연을 관람하던 한 여성이 고함쳤다. “ 그가 미쳤어!” 그 소문을 전해들은 이 글 주인공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내 음악을 제대로 이해했어.” 그 곡은 특이한 구성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되는 똑 같은 리듬에 맞춰 연주되는 두 개의 주제선율. 악기만 바꾸며 18번이나 반복된다. 부연하자면, 제1주제와 제2주제가 18개로 변주된다. ‘스네어드럼’,곧 작은북으로 아주 여리게 시작된다. 악기 순서는 이렇다. 다소 장황하지만, 그대로 적을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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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38) - ‘하여튼’ 그 꼬맹이는 못 말려-수필/음악 이야기 2023. 3. 8. 20:56
* 글의 완성도 여부와 관련 없이, 나는 아니 쓰면 감각 무디어질세라, 이렇게라도 적어야겠다.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38) - ‘하여튼’ 그 꼬맹이는 못 말려-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때는 1730년대. 오스트리아 어느 시골 마을에 아주 맹랑한 꼬맹이가 살았다. 녀석은 아빠엄마 손을 잡고, 우리 식으로 오일장에 가곤 하였다. 아빠엄마가 한눈파는(?) 사이, 녀석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아빠엄마는 그 아이를 찾으려고 시장바닥을 헤맨다. 녀석은 ‘용용 죽겠지!’하며 가축시장에 숨어 있었다. 녀석은 그곳 가축시장에서 온갖 짐승들 목소리를 흉내 내고 있었다. 녀석은 마지못해 아빠엄마의 손에 이끌려 집에 가곤 하였다. 그는 6세가 되던 해 고향집을 떠나, 어느 교회 성가대 단장인 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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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37) - 두 남자가 공유(共有)했던 여류음악인-수필/음악 이야기 2023. 2. 26. 15:11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37) - 두 남자가 공유(共有)했던 여류음악인-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화학에서는 ‘공유결합(共有結合)’이란 게 있다. 2개 이상의 원자들이 전자쌍을 공유하면서 형성되는 화학결합을 이른다. 암모니아·에탄올·포도당이 대표적인 공유결합물이다. 또, 나라에 따라서, 시대에 따라서, 결혼풍습도 공유결합과 유사한 예가 있다. 일부일처제(一夫一妻制)니, 일부다처제(一夫多妻制) 따위가 그것들이다. 그런데 이 글의 주인공은, ‘공유결합’도 유분수이지, 변형된 ‘이부일처제(二夫一妻制)’를 한평생 맘껏 누렸으니, 복 받은 여인이었음이 틀림없다. 때는 정확히 1843년. 프랑스에서 있었던 일. 메조소프라노 가수로, 세상에 이름을 날리던 그녀는 22세 나이였다. 그녀는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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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36)- ‘시대연주(時代演奏)’를 연 두 위인들-수필/음악 이야기 2023. 2. 22. 12:30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36) - ‘시대연주(時代演奏)’를 연 두 위인들-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24시간 내내‘KBS 클래식 FM’을 틀어놓는 나. 그 프로그램들 가운데에서 아침 6시부터 7시까지는 ‘김지윤 아나’가 진행하는 ‘새 아침의 클래식’이다. 르네상스 음악(14~16세기)과 바로크 음악(17~18세기)을 주로 방송한다. ‘바로크음악의 쌍벽(雙璧)’으로 일컬어지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곡과 헨델의 곡은 주요 레퍼토리. 내가 자주 이 프로그램 음악을 듣노라니, 위 두 동갑내기(1685년생) 음악가들보다 4년 먼저(1681년생) 태어났고, 식탁음악’이란 독특한 음악장르를 개척한‘텔레만’의 음악도 단골음악으로 내보내는 것 같다. 텔레만은 위 양인(兩人)과 마찬가지로, 독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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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35) - 독창적이지 않아도 예술이 될 수는 있다 -수필/음악 이야기 2023. 2. 14. 11:39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35) - 독창적이지 않아도 예술이 될 수는 있다 -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이 연재물 전편(前篇) 제 134화 하단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그리고 그 134화에 이런 구절도 있다. ‘포(砲)·차(車) 떼고’ 곧바로 ‘레시피기 (1879~1936,이탈리아)’이야기. 그는 21세가 되던 해에 러시아로 가게 된다. 그는 상트테르부르크대학교에 재직 중이던 ‘림스키코르사코프(1844~1908, 러시아)’로부터 약 5개월 여 관현악곡법을 제대로 익힌다. 사실 ‘러시아 5인조’의 일원이기도 했던 림스키코르사코프는, 오케스트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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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34) - 독창적인 것만이 예술이다 -수필/음악 이야기 2023. 2. 12. 15:28
오늘 저는 또 다시 용단을 내렸어요. 휴대폰도 새 단말기로 바꾸었어요. 제 e메일 주소록에 등록된 분들도 정리하였어요. 이제 몇 분 아니 되셔요. 슬퍼요. 본디 제 휴대폰에 등록된 분들은 몇 분 아니 되셨어요. 저는 폭넓게 사람을 사귀어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는 'kbs 클래식 fm' 진행자님들만은 끝끝내 사랑할 겁니다. 정말로, 그분들만은 끝끝내 짝사랑할 겁니다. 그분들은 나의 '세이렌들( 이 연재물 제133화 참조하세요)'이시니까요.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34) - 독창적인 것만이 예술이다 -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음악에 관한 한 문외한인 이 농부 수필작가. ‘무식하면 용감해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해서, 어쩌면은 이 문외한인 내가, 여타 음악평론가들이나 음악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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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33) - ‘세이렌(Siren)의 노래’ -수필/음악 이야기 2023. 2. 10. 12:26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33) - ‘세이렌(Siren)의 노래’ -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이 연작물 제 132화에서는 ‘영국 음악의 아버지’로 부르는 ‘헨리 퍼셀(Henry Purcell, 1659~1695(향년 36세)’에 관한 이야기를 적었다. 그 작품 하단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하여간, 요즘 나는 실마리를 잡으면, 끝끝내 그 엉켜진 실오라기를 풀어내고자 한다. 해서, 이 글은 전편(前篇)의 이삭줍기인 셈. 내 성질에, 위 추도문도 차근차근 파고들밖에. 셰익스피어(1564~1616,향년 52세)와 헨리 퍼셀은 동시대 영국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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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32) - 자기의 장송곡을 적은 작곡가 -수필/음악 이야기 2023. 2. 8. 11:28
명색이 농부인 제가... . 오후에는 본업에 충실해야겠어요. 미루어둔 봄맞이를 해야겠어요. 과일나무 전정, 과일나무에 거름 주기 등. (나무꾼이)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신선들 바둑두기를) 백발이 될 때까지 구경할(훈수할) 수는 없는 노릇.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32) - 자기의 장송곡을 적은 작곡가 -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 때는 1694년 12월 28일. 영국의 메리2세 여왕은 천연두를 앓아 32세로 요절했다. 이때 황실과 귀족들의 사랑을 받아, 궁중용 음악과 귀족 연회용 음악과 영국 교회 음악 등을 무수히 작곡해왔던 그의 장송곡이 연주되었다. 이 그 곡이다. 그 곡 가운데에서 ‘March : Sounded Before Her Chariot’는 퍽 인상적이다. 여기서‘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