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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49) - 에콰도르(Ecuador)-
    수필/음악 이야기 2023. 4. 14. 22:50

       농부 수필가가 쓰는 음악 이야기(149)

       - 에콰도르(Ecuador)-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지난 해 삼월 대통령 선거 결과, 나와 정치적 성향이 다른 내 피붙이 및 살붙이들조차도 여태껏 멀리하고 지냈다. 한마디로, 나는 나라의 장래를 생각하여, 그들을 ‘대구 경북 수구꼴통’으로, 원수처럼, 정치적 미숙아 정도로 여기며 멀리하게 되었다. 그 이전까지는 이곳 경산과 붙어있는, 대구에 사는 넷째 누님 내외가 종종 나의 ‘만돌이농장’ 에 찾아들었지만... . 최근 들어, 어떤 계기가 있어, 서로 화해했다. 해서, 오늘 누님 내외가 내 농장에 방문했다.

        오늘은 두 분이 그 동안 쌓였던 이야기를 줄줄 들려주었다. 모두 축복해주어야 할 일들. 큰누님 아들인 생질(甥姪)은 대기업 대표이사가 되었고, 열 남매 가운데에서 아홉째인 나 아래 포항에 사는 막내 동생 ‘수택’은 자기가 부치는 농토가 아파트 신축부지로 수용되어, 10억대 대박이 났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신나는 일.

        거기에다 넷째누님 내외는 오늘 나의 농장을 방문해서, 당신들의 둘째아들이며 나의 생질인 이에 관해 들려주었다.

       “처남, 걔는 지 색시하고 딸아이들 셋을 데리고 ‘에콰도르’로 갔어. 세계에서도 유명한 우리나라 S사 간부인 걔는, 회사에서 시장개척하라고, 그곳으로 주재원으로 보냈대. 나도 그 나라가 어디 붙어있는지도 몰라. ”

        얼마 동안일는지는 모르겠지만, 헤어져 있어야하는 섭섭함까지 묻어나던 매형의 물기 머금은 그 목소리.

        나는 이내 생질한테 휴대전화를 걸었다. 공항으로 이동 중이라고 하였다. 요금 개의치 않았다.

        “ 김 집사님, 클라리넷 연주자님, 나 수필작가 겸 ‘음악 칼럼니스트’인 외삼촌. 그곳에 가시거든, ‘레오 로하스’한 번 만나시게나. 그는 그 나라가 자랑하는 팬 플루트 연주자일세. 그는  ‘엘 콘도르 파사’로 데뷔했지.”

         예술가이기도 한 엔지니어 생질은 언제고 긍정적이다. 사실 그가 고등학생일 적에, 내가 잠시 그 댁에 기숙했다. 하학중인 그를, 이 외삼촌은 포장마차에 데려가, 홍합을 안주삼아 강제로(?) 소주를 마시게 한 일도 있다. 남의 말을 경청했던 이. 그는 군악대 출신이고, 3년 동안 군대생활 하는 동안, 클라리넷을 연주하였다. 복도 지지리도 많은 이. 그는 자신의 결혼식에서, 예정에도 없는 의식으로, 예쁜 색시이자 내 생질부인 국문학과 졸업생인 이를 맞으며,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연주했던 이다.

        여담. 그의 형수이자, 나의 큰생질부인 ‘쌍둥이 엄마’, ‘박정숙’은 대학에서 플루트를 전공한 이. 누님 내외는 복도 많은 기라(거라)! 예술가를 둘씩이나 두었으니까!

        그의 답변은 너무도 멋졌다.

        “외삼촌, 지금은 이동 중이라, 길게는 통화를 못 하겠는데요, 제가 그 나라에 안착하면, ‘레오 로하스’를 초빙하여, 협연할 기회를 만들어 볼 게요. 그 소식 다음에 꼭 보고드릴 게요. ”

        얼마나 대견한 일인가. 그는 ‘레오 로하스’와 콜라보레이션도 감히 생각하고 있다는 거.

        잠시. ‘레오 로하스’ 소개다. 나는 그를 전혀 알지 못하였다. 언젠가 내 아내, ‘차 마리아님’이 자랑하듯, 자기의 휴대전화기를 조작하여, 그가 현란하게 여러 악기로 연주하는 잉카의‘엘 콘도르 파사(철새는 날아가고)’를 들려준 적 있다. 사실 내가 그 곡을 모를 리 없었다. 다만, 내 아내는 그가 독창적으로 연주하는 그 곡을 자랑삼아 나한테 들려주었을 따름. 과연 그는 대단하였다. 그 이후 차근차근 찾아본즉, 그는 어느 음악 경연대회에서 그 곡으로 데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바로 내 생질이 식솔을 거느리고 가서 체류하게 될 에콰도르 출신 뮤지션.

        ‘위키백과’는 그의 약력을 이렇게 적고 있다.

        ‘ 후안 레오나르도 산티얀 로하스(스페인어: Juan Leonardo Santillán Rojas, 1984년 10월 18일 ~ )는 에콰도르의 팬파이프 음악가이다. 독일의 갓 탤런트(다스 갓 탤런트)에 출연하였다.’

        그는 팬 플루트 뿐만 아니라 못 다루는 악기가 없다. 동영상을 보게 되면, 야성미가 넘친다.

        내 생질이 가서 머무를 나라는 ‘에콰도르’. 오늘에야 인터넷을 통해, 온갖 걸 찾아보게 된다. 남아메리카의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자리한 작은 나라, 한반도와 크기가 비슷한 나라, 인구는 대략 1,800만 명 등.  나의 생질 가족이 간 그 곳. 사실 나는 그 나라 이름을, 그 야성미 넘치는 팬 플루트 연주자 ‘레오 로하스’를 알게 되면서 하나하나 알아왔다.

        이제 다시금 나의 농막, 나의 데스크 탑 컴퓨터 앞. 잠시 인연을 생각하고 있다. 예술의 힘이, 예술가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생각하고 있다. 내가 에콰도르란 나라 이름을 알기 이전에, 내 아내 ‘ 차 마리아님’ 덕분에 ‘레오 로하스’를 알게 되었고, 그로 말미암아 에콰도르를 알게 되었으며, 그 나라로 내 사랑하는 생질 가족이 갔으니... .

        에콰도르여! 레오 로하스여! 나의 생질이여!

     

    관련 음악 듣기)

    https://blog.naver.com/nwp321/222157850890

    https://blog.naver.com/assa3325/220653920675?rvid=EEA10E78CF16E9E621DBF9888CA5E544039C

     

    * 이 글은 본인의 티스토리 ‘이슬아지’에서도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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