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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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수난 세태(4)수필/신작 2024. 9. 9. 14:46
비둘기 수난 세태(4)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지난날 나의 선친(先親)은 슬하에 5남 5녀 자녀를 두었고, 나는 그 가운데에서 아홉 번째다. 안타깝게도, 당신의 자녀들 가운데에서 셋째딸 봉자는 53세로, 맏아들 경택은 76세로, 막내딸 말자는 66세로 당신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저승으로 가고 말았다. 이제 나이 칠십을 눈앞에 둔 나. 비둘기로 하여, 당신을 새삼 그리워하게 될 줄이야! 텔레비전에 출연하는 ‘식품영양학 박사’ 등의 인물들은 ‘칼로리’, ‘고지방’, ‘다이어트’ 등을 심심찮게 말하곤 하던데 ... . 나의 선친은 한마디로, 자녀들 먹여 살리려고, 84세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단백질 부족현상의 어른이었다는 거. 해서, 어디서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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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수난세태(3)수필/신작 2024. 8. 26. 14:44
정말 믿으시겠어요?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하지 않으면요,이런 글을 결코 쓸 수가 없어요.그것도 단숨에요.그것도 '쩨리뽕' 되어서 말이에요.님들은 '복덩이'세요.왜?생각해세요.저는요,여태 그 누구도 미워한 적 없어요.님들은 한 분, 한 분 제 먼 인생길, 특히 예술가로 걸어가는 중에 만난 귀인들이시니까요.감사해요. 비둘기 수난 세태(3)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지난 번 이야기 제 1화에서는 이 아파트 어느 댁 창밖 난간 에어컨 실외기 바닥의 비둘기 둥지와 배설물을 깔끔하게 청소해준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사실 달포 전에도 어느 요양보호사가 아파트 경비실에 찾아와, 자기가 모시는 노인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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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수난 세태(2)수필/신작 2024. 8. 20. 15:09
비둘기 수난 세태(2)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지난 번 이야기 제 1화에서는 이 아파트 어느 댁 창밖 난간 에어컨 실외기 바닥의 비둘기 둥지와 배설물을 깔끔하게 청소해준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사실 달포 전에도 어느 요양보호사가 아파트 경비실에 찾아와, 자기가 모시는 노인 내외분의 성화에(?) 못 이겨, 나를 데려가서 유사한 작업을 행하게 한 적 있다. 한사코 사양했음에도, 두유 두 팩을 사례로 받은 적도 있고. 내가 이 연작물의 완성도를 더하고자,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 공부해본즉, 아파트에 세 들어 사는(?) 비둘기들 습성이 다소 이해가 되었다. 아파트 벽면에 돌출된 그 난간이, 그들이 날아와 쉴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에어컨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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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수난 세태(1)수필/신작 2024. 8. 18. 13:22
비둘기 수난 세태(1)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새벽 여섯 시 반. 본부석이나 진배없는 아파트 정문 경비실 앞에 다다랐다. 마침 그 부인이 와 있었고, 경비반장 ‘김 OO’ 성님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는 깍듯이 인사를 건넸다. “가정과 교사님, 자매님(성당교우), 이 이른 새벽에 웬일이시죠?” 그러자, 노회(老獪)한(?) 경비반장은 7,8개월 함께 근무하는 동안, 나의 근무태도를 알기에 내심 아주 잘 되었다 싶었던 모양이다. “성님,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1544에 바로 가’가 본디 제 대업자세(對業姿勢) 아니던가요? 제가 가보겠습니다.” 철제집게와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곧바로 그 부인의 뒤를 따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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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수필가, 모깃불을 피우다수필/신작 2024. 8. 14. 15:03
윤 수필가, 모깃불을 피우다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1. 프롤로그 지난 7월 27일 밤 여덟 시 무렵, 내 부주의로(?) 애마 ‘투싼 50조 9115’를 퇴역마(退役馬)로 만들어 폐차장에 헐값에 팔 수밖에 없었다. 그날 이후 나의 생활패턴은 확연히 바뀔밖에. 우선, 경산 시내 ‘중방동’에 자리하며 가족이 사는 아파트 - 경비원으로 근무하는 경산시 백천동 어느 아파트 - 경산시 남천면 송백1리에 자리한 내 ‘만돌이농장’을 오가는 총 30여 분 승용차 기준 교통편부터 바뀌었다. 그나마 다행스런 일은, 위 세 곳을 잇는 ‘남천1’시내버스가 있다는 점. 비록 1시간 운행간격이기는 하지만... . 무려 14년여 겪어보들 못한 이 불편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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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보내고(2)수필/신작 2024. 8. 6. 14:00
너를 보내고(2)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1. 시내 아파트에서 새벽 다섯 시 반 무렵. 나의 지정된 침소인 아파트 거실 소파에서 일어나 출근신호를(?) 건넌방에서 자는 아내, 차마리아님한테 보냈단다. 반찬은 된장찌개와 깻잎무침과 고등어조림. 벽시계를 올려다보니, 여섯 시 정각. 나는 나의 바지 주머니를 뒤졌어. 없었어. 14년여 네게 ‘부르릉’ 불을 일으켰던 열쇠 말이야. 때로는 손에 쥐고서도 열쇠의 행방을 찾았던 일도 떠오르더군. 그런데도 웬일로 아내는 설거지를 하는 등 딴전이었어. 나는 도시락광주리를 들고, 그녀를 독촉할 요량으로 말을 했다. “다녀오겠습니다.” 아내는 “녜.”로 응수하고, 자기 하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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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보내야 해수필/신작 2024. 7. 31. 16:58
' Lost words ' 음악을 배경음악으로.http://www.youtube.com/watch?v=gTyI3EfMBPk 너를 보내야 해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오늘 새벽 여섯 시 반. 나는 경산시 백천동 소재, 어느 아파트 경비실에서 맞교대자 오 형과 바통터치를 하고, 아파트 정문 앞에 자리한 시내버스 승강장 벤치에 앉아 있었단다. 내가 기다리는 ‘남천1’은 여섯시 반에 경산시장을 경유하여 이곳으로 올 텐데, 5분 내지 10분만 기다리면 될 일. 슬프고, 쓸쓸하고, 우울하고... . 너를 떠나보내야한다니! 구급차에 싣고 시내 중환자실에(?) 너를 데려간 것이 엊그제. 너를 되살리자면, 새로 한 필(疋)을 사서 애마(愛馬)로 길들여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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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괴짜수필/신작 2024. 7. 29. 15:53
어느 괴짜 윤근택(수필가/수필평론가/문장치료사/음악 칼럼니스트) * 아래는 휴대폰 문자메시지 내용이다. 제 1신) 듣자하니, 그의 수필폭탄 및 음악폭탄에 지쳐 그와 절교한 예도 많다고 한다. 가스라이팅 당하는 것 같다고 볼멘소리를 한 이도 있었다고 한다. 사실 나는 그들 이상으로 그의 문자메시지에 시달린다. 시도 때도 없이 보내오는 음악 메시지. 도대체, 그가 알고 지내는 음악과 뮤지션들의 수효가 얼마가 많을까? 나는 40여 년 동안 이러한 일을 겪고 있으나, 어느새 익숙해 있으며, 이따금씩 이모티콘 등으로 메아리를 보내 그를 격려해주곤 한다. 그의 창작에 다소나마 도움 될 성싶어서. 위, 이야기를 찰고무줄처럼 늘여 쓰면, 수필문단 데뷔작이 될 터인데... ...